트럼프, WHO에 “30일 내 개선 없으면 자금 지원 영구 중단” 압박…탈퇴도 시사

입력 2020-05-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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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에 보내는 서한 공개…“WHO, 중국으로부터 독립돼 있다는 것 입증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 안에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회원국 지위에 대해서도 재고하겠다고 경고했다. 친중 성향을 고치지 않으면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했다. 4쪽으로 이뤄진 서한에는 WHO의 운영이나 중국에 대한 대응의 문제점이 열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당신의 기구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있어 반복적으로 한 실책으로 인해 전 세계가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돼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WHO가 향후 30일 안에 상당한 실질적 개선을 이루는 일에 헌신하지 않는다면, 나는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중단을 일시적인 것에서 영구적인 것으로 전환하고 우리가 다시 이 기구의 회원국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WHO가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으며,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일시적인 자금 지원 중단을 단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WHO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제한 움직임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국이 WHO에 낸 금액은 8억9300만 달러(약 1조 원)에 이른다. WHO 전체 예산에서 미국 비중은 약 15%로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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