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통합당? 유족에게 사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한 주호영

입력 2020-05-19 08:57수정 2020-05-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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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힘차게 부르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대하는 보수의 자세가 전과 달라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8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나란히 서 주먹을 쥐고 위아래로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후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배현진 원내대변인 등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5월 정신으로, 자유와 정의가 역동하는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참배를 마치고 나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갈등과 상처를 모두 치유하고 5·18 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태도에 5·18 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보수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황교안 전 대표가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버스에서 내려 추모탑까지 가는 데 15분이나 걸렸다. 5·18을 두고 당내에서 왜곡된 발언은 물론 망언까지 나온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임의 행진 곡'을 제창하지 않고 서 있는 경우도 많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러한 논란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민주화 운동의 성격이나 권위에 대한 평가는 이미 법적으로 정리됐다"라며 "간혹 딴소리해서 마음에 상처를 드린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잘못된 것"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망언의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이 달라서 더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고, 징계도 한 번 하고 나면 두 번, 세 번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라고 답해 추가 징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종명 의원의 5·18은 폭동 발언과 관련해 제명을 결정했으나 최종 의결은 1년 정도 미뤄졌다. 이후 이종명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제명 절차를 밟아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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