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 내수부진, 수출로 대비해야

입력 2008-10-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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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는‘유럽 조선기자재 신흥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 조선기자재 업계가 터키, 폴란드 등 신흥 조선국가와 해운국가인 그리스 공략을 통해 우려되는 내수부진에 대비할 때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크루즈, 준설, 요트 등 특수선박용 추진, 통신, 제어, 환경 장비를 수출유망 품목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세계적 경기침체 여파로 해운업황이 악화되면서 선박발주량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현재 세계 선박발주량은 3610만CGT(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불안이 커지면서 후방 기자재업계에도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전방산업이 향후 2∼3년 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조선기자재 업계에 당장의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다가오는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공략 등 적극적인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국내 업계는 충분한 품질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효과를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TRA에 따르면 터키는 연간 통과 선박 5만6606대(2007년)에 달하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있어 입지조건이 우수하고 인건비와 지가(地價)가 저렴해 유럽의 대표적 선박생산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독일, 덴마크 등 서유럽 국가를 시작으로 스페인, 이태리 기업이 생산기지를 터키로 이전했으며, 최근에는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기업도 터키에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터키의 선박수주량은 이미 생산능력을 초과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터키 정부는 조선소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 조선단지는 이스탄불 인근 투즐라(Tuzla)로서 연간 건조능력이 100만 DWT(재화중량톤수)에 달한다.

특히, 터키는 선박건조에 소요되는 부품의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수입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실제 우리의 對터키 선박 및 조선기자재 수출은 금년 7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발틱해와 접한 폴란드에서는 그단스크(Gdansk), 그드니아(Gdnya), 슈체친(Szczcin) 등을 중심으로 20여개의 조선소가 운영되고 있다. 최근 EU의 조선소 민영화 결정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고급요트 등 고부가 선박 중심으로 서유럽으로부터 수주가 급증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전통적으로 우리기업의 인지도가 높아 현지 조선기자재 유통업체는 한국 기업의 오퍼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는 작년 500만 달러 어치의 선박 엔진부품을 수출해 폴란드의 5대 수입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중장기적으로 소형 선박 엔진과 고급 내장재 분야에서 수출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는 유럽과 서아시아를 연결하는 입지여건을 활용해 세계 해상물동량의 25%를 처리하고 있는 세계 1위 해운국가다. 높은 임금과 강성노조의 영향으로 자체 조선업 규모는 미미하지만, 해운회사의 신규선박건조와 기존 선박수리에 따른 기자재 수요가 높다.

그리스 선주는 신규선박 건조와 기존선박 수리 시에 직접 부품 제조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리스 선주발주 수주실적에서 일본과 중국을 앞서는 등 현지 인지도가 높아, 부품 등 기자재 공급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KOTRA 구미팀 이제혁 과장은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산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및 조선강국 브랜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안정적인 A/S 체계를 갖춰 신뢰를 중요시하는 현지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성공적인 진출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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