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태원 클럽 방문자 3112명 연락불가…신용카드 내역 확인 등 추적 조사

입력 2020-05-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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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 79명…집합금지 명령은 지자체 재량으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입구에 집합금지 명령문이 붙어있다. (이투데이 신태현 기자)

방역당국이 지난달 24일부터 6일까지 이태원 5개 클럽 방문자 5517명의 명단을 확보했지만 이 중 현재까지 3312명은 전화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추가 명단을 확인하는 한편 신용카드 사용내역 확인 등을 통해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소재 5개 클럽의 출입명부와 CCTV 자료를 확보해 방문자 현황을 파악했다"며 "10일 18시 기준 클럽 방문 인원 5517명 중 2405명과 통화했고, 3112명이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이태원 클럽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6명이 추가돼 79명으로 증가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태원 클럽 최초 확진환자 발생 이후 감염 확산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환자를 추적하고 접촉자를 격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하는 한편 주말부터는 신용카드 조회를 통한 접촉자 확보에도 나섰다. 윤 총괄반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여신협회를 통해 신용카드 정보를 조회하고 지자체에 전달하고 있다"며 "통신기지국 조회는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해 전국에 재난안전문자를 보내 이태원 방문 이력이 있으면 검사를 받도록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클럽을 비롯해 확진자가 발생한 기간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에 대해서는 진단검사가 무료로 이뤄진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앞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중이용시설 출입자 명단 허위 작성에 대한 책임 문제와 이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8일 오후 8시부터 한 달 동안 클럽 등 유흥시설의 운영 자제를 권고하고, 방역수칙 준수 행정명령을 내렸다. 여기에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들은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과 함께 클럽 출입자들에 대한 대인접촉 금지 행정명령도 함께 발령 중이다.

다만 전국으로 집합금지·대인접촉 금지 명령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가 진행 중이다. 윤 총괄반장은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전국에서 유흥시설을 폐쇄하도록 하기보다는 지자체가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접촉금지 명령에 대해서는 대인의 범위, 실효성 담보 방안 등에 있어서 법리적으로 볼 부분이 있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대본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주요 취약집단과 시설에 대한 감시 강화를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 확대해 적용한다.

현재 사례 정의에 의한 확진자와 의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건강보험과 정부 예산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윤 총괄반장은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 신규로 입원하는 경우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어도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해 진단검사 비용을 지원한다"며 "이 사항은 오는 13일부터 적용돼 별도 안내 시까지 지속되며, 향후 코로나19 유행상황을 지켜보며 의료기관 입원환자에 대한 추가적인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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