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 탄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주요국들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이달 중순부터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대형주 강세를 점쳤다. 그전에는 중소형주와 경기 방어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 이주(4~8일) 코스피 구간은 1900~2000선으로 예상한다.
단기 급등에 따른 벨류에이션 상승은 부담이나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가 유력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한 가운데 이익 전망치 하향이 본격화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조정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단순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우나 숫자상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5월 이후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중국의 양회 개최(21일)가 확정되는 등 주요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1분기 주요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대체로 부합하거나 웃도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은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가 우세하나 5월 경제활동 재개 후 회복 경로에 따라 2분기 실적은 크게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휴 사이에 불거진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재개 가능성은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최근 밸류에이션 회복은 주가지수 단기 급등, 이익전망치 하향이 맞물리며 이뤄졌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수급상의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약해지며 경기 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투자시계에 따른 방향성 전망이 엇갈리면서 5월 지수는 4월보다 상승 탄력이 약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 코로나로 인한 급락과 반등은 예상보다 훨씬 빨랐지만, 과거 경기침체기 주가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기간이 압축적이었을 뿐이다. 주가 저점이 펀더멘탈(고용/GDP) 바닥보다 약 1개월 선행한 점이나, 공격적 금리 인하로 밸류에이션의 급등이 랠리를 이끌었다는 점 등이 같다.
5월부터 시작되는 락다운 완화는 펀더멘탈엔 좋지만, 센티먼트에는 불확실성 요인이다. 일정대로 완벽하게 해제가 진행되면 좋지만, 과거 한국의 사례(예상과 달리 하루 확진자 100명 수준 발생)나 싱가포르 사례(감염 재확산)와 유사한 일이 국지적으론 벌어질 수 있다. 다만 여름에는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기 때문에 단기 조정 이후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다. 5월 중순까진 중소형주와 경기 방어주의 강세, 조정 이후엔 외국인 자금 유입과 대형주 강세를 전망한다.
5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완화가 본격화된다. 미국ㆍ유럽의 봉쇄조치 완화와 관련한 투자 기회는 소비보다는 생산 쪽에서 찾는 편이 나아보인다. 미국ㆍ유럽에 공장이 많이 포진한 자동차 산업의 밸류체인 회복이 예상되며, 이는 부품업체들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에서는 오프라인 개학이 예상되는데, 급식ㆍ식자재 유통업체들에 희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