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판매비중 확대해야
위앤화 대비 원화 환율의 수직 상승으로 중국 진출기업들의 중국내수판매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KOTRA에 따르면 ‘중국생산-해외 수출형’ 기업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반면, ‘중국 내수 판매형’ 기업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중국에서 생산해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요녕성에서 안경제품을 만들어 한국으로 수출하는 투자기업 A사는 최근 원/위앤화 환율 급등 이후 한국 수입업체가 대금결제를 미루는 통에 자금 흐름이 꽁꽁 묶여 버렸다.
칭다오 소재 투자기업 B사(산업용 보일러, 앵글) 역시 대 한국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고 가구를 생산해 전량 한국으로 수출하는 C사(천진 소재)는 중국 내 원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설상가상으로 환율 요인까지 겹쳐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D사(대련 소재 의류 제조수출업)는 최근 한국 내 수입상에게 환차손을 분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도 한국 업체가 수입 자체를 꺼리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반면 한국산 고급 의류 브랜드를 수입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E사(북경 소재)는 올 들어 원화표시 매출 이익이 2배로 늘어났다. 한국산 화장품을 중국 시장에 유통하는 F사(대련)도 수입 단가가 크게 떨어져 원화 가치 하락을 희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G사(휴대폰)도 수출은 달러 결제, 내수는 위앤화 결제 구조로 최근 환율 변동의 무풍지대에 있으며 향후 투자계획도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유통업체 H사의 경우는 “일부 품목에서는 중국 내에서 조달하는 것 보다 수입관세를 부담하더라도 한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한국 내 소싱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 내수판매와 한국 수출비율이 50:50인 상해 소재 I사(의류, 가방) 관계자는 “원․위앤화 환율 급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으며 주방용기 업체 J사도 한국 수출물량을 줄이고 내수판매 비중을 50% 이상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중국 내수시장 역시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는데다가 무엇보다도 현지진출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판매비중 자체가 높지 않은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중국 내수판매 비중을 늘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KOTRA 중국팀 박한진 차장은 “비용 상승과 환율 급등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중국 내수시장 판매비중을 확대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경영으로 전환하고 관리비용 및 지출 절감 등 긴축 내실경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KOTRA는 중국 내수 유통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신규 유망 분야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