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소비자심리 두달연속 금융위기후 최악, 낙폭은 축소

입력 2020-04-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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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전망 8·2대책 때만큼 추락..기대인플레 하락응답 두달째 사상최대..희망은 더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확산)에 소비자심리가 두달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소비지출과 임금수준 전망 관련 심리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택가격전망 또한 정부가 2018년 8·2대책을 내놨을 당시만큼 추락했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역대 최저치를 지속한 가운데, 기대인플레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분포는 두달연속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현재경기판단보다 향후경기전망 하락폭이 덜해 상대평가로 본 향후경기에 대한 개선 기대감은 2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7.6포인트 하락한 70.8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2월 67.7 이후 11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직전달에는 18.5포인트 추락해 전월대비 낙폭으로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대폭을 보였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는데는 주의가 요구된다.

부문별로 보면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7포인트 하락한 31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2월 25 이후 최저치며, 6개 주요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직전달에도 28포인트 급락했었다.

반면,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59로 3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이 또한 2008년 12월 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전월에는 14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경기전망 CSI에서 현재경기판단 CSI를 뺀 상대적 경기전망은 28포인트로 2017년 5월 29.0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지출전망 CSI(77)와 현재생활형편 CSI(87)는 각각 6포인트씩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 CSI(79)와 가계수입전망 CSI(83)도 각각 4포인트씩 떨어졌다. 각각 2008년말과 2009년초 이후 최저치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6포인트 하락한 58을 보였다. 이 역시 2009년 3월 55 이후 최저치다. 반면, 금리수준전망 CSI는 5포인트 오른 77을 기록했다. 직전월에는 20포인트 급락하며 역대 최저수준을 보였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6포인트 추락한 96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8월(-16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며, 2019년 5월 93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7포인트 내린 102로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두달연속 역대최저치를 경신했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코로나19에 소비자심리가 석달째 하락세다. 다만 하락폭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향후경기전망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경기부양책이 계속 발표되고 있는데다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전망에 좀 더 기대감을 갖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전개방향에 따라 향후 지수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가격 전망은 코로나 확산으로 경기가 안좋은데다, 작년말 규제정책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도 3월부터 하락했다”며 “금리수준 전망이 오른 것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기준값 100 이하에서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약간 하락 또는 보합으로 완화된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현재와 비교한 1년후 전망을 의미하는 물가수준전망 CSI는 2포인트 내린 132로 지난해 10월 132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전월과 같은 1.8%와 1.7%로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물가인식은 7개월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개월째 횡보세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6.2%에 달해 두달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38.9%,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농축수산물(38.6%), 공업제품(31.2%) 순이었다.

권 팀장은 “물가수준 전망은 최근 석유류가 하락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다만 체감과 지수와는 차이가 있다 보니 물가수준 전망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가인식이나 기대인플레엔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며 “기대인플레 응답분포에 대한 산정은 중위수 방식으로 정하고 있다. 특정 구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요인을 파악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42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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