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전통美' 바람 솔솔

입력 2008-10-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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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미술 착안...'자연 친화성' 취향에 부합

유통업계에는 '전통미'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화와 동양화의 소재인 꽃과 나비 등을 이용한 이같은 바람은 우아하면서도 한국인의 정서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화장품부터 주방·가전제품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품목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 더페이스샵은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한방 화장품 '명한 미인도'(가격 1만6000원~3만2000원)를 최근 출시했다.

자연미를 추구하는 뷰티 트렌드에 착안, 미인도 속 여인처럼 얼굴 윤곽이 부드럽고 하얀 피부를 만들어 준다는 컨셉트의 제품이다. 이 회사는 또 화장품 용기에 한국전통 조각보, 인도 예술작품의 코끼리 등 다양한 미술소재를 활용해 동양의 미(美)를 불어 넣었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올 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로 전통 조각보를 연상시키는 '오리엔탈 퀼팅'팔렛트(3만5000원)를 내놓았다. 우리네 조각보처럼 원색적인 에너지를 담으면서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했다.

랑콤은 신비로운 고대 인도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파우더 '뿌드르 엘레펀트 땡'(5만2000원)을 선보였다. 힘과 행운의 상징인 코끼리를 제품 표면에 형상화 했다.

'전통미' 바람은 주방까지 확산되고 있다.

2009년형 김치 냉장고 '딤채 스탠딩'을 출시한 만도는 화조도(花鳥圖)의 소재로 흔히 이용되는 목련과 나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 표현했다. 행남자기는 최근 전통자기 시장에 진출하고 전통자기 브랜드 '고요'를 론칭했다. '고요'는 생활자기 제작기술에 전통자기의 특성을 접목한 것으로, 왕실 의복의 문양인 용 등을 활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소비자들은 식품과 생활용품 할 것 없이 '자연 친화성'을 띄는 제품들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는 전통미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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