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증상 방치하면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부정맥, 조기 진단하면 치료 쉽다

입력 2020-04-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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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뇌졸중 환자의 약 15~20%, 심장 때문? 혈전 유발하는 심방세동 주의해야

심장은 하루에 평균 10만 번 이상(1분당 60~80회) 박동하며 전신에 혈액을 공급한다. 정상 맥박이라면 심방과 심실이 순서대로 규칙적으로 뛴다. 만약 맥박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 비정상·불규칙적으로 뛴다면 부정맥을 의심해야 한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과 치료방법 등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부정맥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한 진단명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중 가장 흔하지만, 가장 위험한 ‘심방세동’에 대해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정명 교수에게 알아봤다.

◇심방세동이 위험한 이유=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에 해당하는 부정맥의 한 종류다. 심방이 힘차게 수축하지 못하고, 불규칙적이고 빠른 속도로 떨리는 질환이다. 국내인구의 약 1~2% 정도가 가지고 있으며, 고령화와 함께 유병률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심방세동이 위험한 이유는 심실로 가는 혈액을 정체시켜 심방 안에 혈전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주로 좌심방이(좌심방에서 주머니처럼 돌출된 구조물)에 발생한다. 발생한 혈전은 뇌로 날아가면 뇌경색, 콩팥으로 가면 경색으로 인한 복통 및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고, 다리나 대장 등 여러 신체기관의 혈관을 막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심방세동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초기에는 잠시 발생했다가 정상맥박으로 전환되는 발작적 심방세동으로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이 단계를 넘어 진행하면, 지속성 심방세동이 된다. 환자의 약 30%는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질환이 있는 것을 모르고 살다가 뇌경색이 발생한 이후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진단에는 정기적인 맥박체크 및 심전도 등의 검진이 활용된다. 발작적으로 짧게 나타난다면, 홀터 검사기기를 부착해 심전도를 지속적으로 기록, 이상여부를 확인한다. 심방세동으로 진단되었다면, 환자의 연령, 고혈압, 당뇨병 등 위험도를 계산해 고위험군 여부를 확인하고, 항응고제를 사전에 활용하여 혈전색전증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필요시에는 항부정맥제나 전극도자 절제술 등으로 맥박을 정상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심방세동을 예방하려면=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은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쓰이는 약들은 치료제라기보다는 조절하는 약물이어서 복용을 중단하면 혈압이나 지질이 다시 원래대로 높아지기 때문에 지속투여를 권장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금주와 금연은 필수다. 심방세동은 과음 후에 잘 발생한다. 가슴이 두근거려도 숙취로 오인하여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갑작스러운 두근거림이 있을 때는 방치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이외에도 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장을 튼튼히 유지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정명 교수는 “팔목동맥이나 목동맥에 손을 대고 1분 동안 심장이 몇 번 뛰는지, 박동이 규칙적인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며 “분당 50~100회 내외의 규칙적인 맥박이 정상범주이므로 만약 이 범위를 벗어나거나, 맥박이 규칙적이지 않다면 맥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심전도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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