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에 놀란 OPEC+, 긴급 전화 회의…사우디도 “추가 조처 준비 돼”

입력 2020-04-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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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즉시 실시’ 방안, 일부 회원국 지지 안해

▲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0개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가 21일(현지시간) 유가 급락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긴급 전화 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회의 종료 후에 발표된 성명을 살펴봤을 때, 어떠한 새로운 정책 조치에 관한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날 일부 산유국들이 현재 원유시장 상황을 브레인스토밍하기 위해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산유국들의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 결정에도 최근 유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0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이날도 6월 인도분 WTI는 전날 대비 43.4%(8.86달러) 폭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으로 주저앉은 셈이다.

지난 12일 OPEC플러스가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동안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엔 미흡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가 하루 30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조선에 실린 채 바다 위에 떠있는 재고분만 1억6000만 배럴로 추정된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4월 석유 시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OPEC+의 감산은 견실한 출발이었지만, 수요 감소의 규모 때문에 시장의 균형을 즉각 바로 잡기엔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OPEC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성명에서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에 대한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올해 OPEC의 의장국인 알제리가 감산 개시 시기를 예정된 5월 1일에서 앞당겨 즉각 실시할 것을 제안했지만, 이 제안은 지금까지 몇몇 회원국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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