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3일 한화가 지난 10일 보유중이던 대한생명 지분 21.4%를 주가순자산비율(PBR) 2.1배에 조건부 매각 결정한 것은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회는 이날 보유 중인 대한생명 지분 매각을 결정, 매각 지분 및 매각 계획 금액은 각각 21.4%와 1조 517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고 한화와 한화건설이 각각 10%(7100만주), 한화석화가 1.37%(970만주)씩 주식을 매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건부 매각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며 대우조선해양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화 컨소시엄이 결정될 경우 매각이 성사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같은 계획인 취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의 이번 대한생명 조건부 지분 매각을 통해 대한생명의 적정가치가 재평가 되는 계기가 됐다"며 "먼저 대한생명 적정가치 산정을 위한 기준이 마련됐고 한화그룹의 재무부담을 낮출 수 있는 계기로 또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애널리스트는 "주당 예상 매각가격 1만원을 고려할 때, 대한생명㈜ 전체가치는 7조1000억원이며 이중 한화그룹의 67% 지분가치는 4조8000억원"이라며 "이는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장부가액 3조4000억원(주당 4800원) 대비 2.1배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지분매각이 만약 성공적으로 성사된다면 한화그룹이 경영권 훼손없이 대한생명 지분 20~30%를 처분해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의 현금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화는 올 2008년 중반부터 1조9000억원 규모의 차입금과 6100억원 수준의 한화건설(100% 자회사) 미분양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 부담 등이 기업가치 할인요인으로 작용해온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에게 알려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