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대우조선해양, 단기물 감소세...순차입 부담 덜어

입력 2020-04-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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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해마다 유동부채를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해엔 막대한 현금 유입 속에 순차입금비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유동부채는 지난 2015년 15조3492억 원에서 지난해 4조8075억 원으로 5년 새 68.68% 감소했다.

특히 2016년을 끝으로 유동성장기사채를 털어내고 유동성장기차입금 역시 절반 이상 줄이면서 회사의 유동부채는 이듬해인 2017년 반토막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엔 유동성장기부채가 다시 1163억 원 발생하고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리스부채가 184억 원가량 늘어났지만 단기차입금과 매입채무, 충당부채 등이 일제히 감소하면서 전체 유동부채도 줄일 수 있었다.

그 결과 2015년 68.19%에 머물렀던 유동비율은 지난해 142.92%까지 올랐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유동성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순차입금비율이다.

순차입금비율을 줄이는 데는 차입금의 감소도 중요하지만 차입금에서 제외되는 현금자산의 규모 또한 중요하다. 차입금이 감소함과 동시에 현금자산이 늘어난다면 순차입금비율의 감소 효과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총 차입금이 2조9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9% 감소했다. 여기에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2조4295억 원을 기록하며 470.35%나 늘었다. 현금자산과 차입금의 규모가 엇비슷해진 모습이다.

이에 순차입금비율은 71.74%에서 13.33%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46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음에도 현금자산이 늘어난 것은 운전자본에서의 현금 유입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순운전자본변동에 따른 현금유입은 약 2조 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매출채권(-48%)과 재고자산(-14%), 계약자산(-49%)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여기서만 2조5000억 원 넘는 현금흐름이 발생했다.

한편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도 부진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심사를 일시 유예하기도 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도 정체돼 발주 모멘텀이 소멸됐다”며 “한국조선해양으로의 피인수 작업도 지연돼 재무구조 개선도 늦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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