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독일이 제한 조치 완화에 나서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 때 최대 7000명에 가까웠던 독일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000명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치명률은 3.1%로 서유럽 국가 중 프랑스(12.9%), 영국(13.3%)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신규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면서 병상 확보에 여력이 생긴 독일은 “감염병이 통제권 아래 있다”면서 제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기 시작했다.
20일부터 면적 800㎡ 이하의 상점은 문을 열 수 있도록 했고, 제한 조치 기한 다음 날인 5월 4일 이후부터 등교도 단계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독일 내무부도 일정 조건 하에 종교 모임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으로 줄어든 체코는 20일부터 단계별로 상점 영업 제한을 푸는 등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로드맵을 최근 발표했다.
확산세가 꺾인 폴란드도 20일부터 공공생활 제한 조치를 완화한다.
반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하지 않았던 영국은 아직 완화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여러 사실관계와 전문가 조언을 고려하면 봉쇄 조치 해제를 아직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음식점과 카페, 주점의 문을 닫도록 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슈퍼마켓,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프랑스도 병상 포화상태가 계속되자 최근 이동제한령을 다음 달 11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한편,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108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 수는 10만1700여 명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