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국내산ㆍ친환경 식품 선호도 높아진다

입력 2020-04-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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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컴퍼니 보고서, 한국선 가정간편식·온라인 매장 선호 현상 더 두드러져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 제품 (CJ제일제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 소비자들은 국내산·친환경 식료품을 더욱 선호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면서 면역력을 높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컴퍼니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등 아시아 7개국 소비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하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식품 소매시장의 재해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7개국의 소비자들은 해외보다 국내산 브랜드에 더 강한 선호를 보였다. 특히 호주 소비자 80%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국산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기존에 해외 브랜드 선호가 강했던 중국에서는 43%만이 자국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 4명 중 3명꼴로 운동과 건강한 음식 섭취로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소비자 성향 변화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자국에서 생산된 식료품을 공급하고, 셀프 계산대나 비현금 거래 등 안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아시아 지역 대부분에서 외식 소비가 30∼70% 떨어졌고 식료품 쇼핑과 즉석식품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율도 16∼70% 늘었다.

이런 식품 구매트렌드 변화는 한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27%는 바깥에서 식료품 쇼핑을 하는 것이 두렵다고 대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40%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식료품을 살 때 안전성 확인에 시간을 더 많이 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친환경 식료품을 사고 싶다는 응답은 63%로 집계됐으며 수입산 식료품을 사겠다는 응답은 17%로 국내산 선호도(83%)보다 크게 낮았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당에서 식사는 49% 감소했지만 배달음식 이용은 27% 증가했다. 식당 음식을 포장해 가는 경우는 11%, 가정간편식(HMR)을 구매한 사례는 10%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식당 음식 테이크아웃은 1% 늘겠지만 가정간편식은 23%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매를 51% 늘렸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소비자의 약 10%는 일반 식료품점에서 온라인 상점으로 구매처를 전환했으며 이 가운데 약 25%는 일반 식료품점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영훈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온라인과 배송 플랫폼 등 새로운 구매방법과 브랜드에 대한 시도가 관찰됐다"며 "소매업체들은 디지털화에 기반한 단기 대응 전략과 함께 합리적 가격 정책 등을 통해 중기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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