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증편에도 '속수무책'…탑승객 2주 연속 감소 '위기의 LCC'

입력 2020-04-15 11:00수정 2020-04-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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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적극적인 지원책 주장하지만 정부는 묵묵부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제주항공)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선 운항을 재개하고 일부 증편까지 했지만, 탑승객 수는 오히려 2주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국내 여행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LCC들은 과감한 지원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15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6~12일) 운항이 중단된 이스타항공을 제외한 LCC 5개사(제주항공ㆍ진에어ㆍ에어부산ㆍ티웨이항공ㆍ에어서울)의 국내선 탑승객 수는 26만2672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전 주(26만3496명)와 비교했을 때 824명 감소했다. 이로써 국내선 탑승객 수는 지난달 넷째 주(26만9778명)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제선이 셧다운 된 상황에서 LCC들은 국내선 운항 재개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고 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3일부터 25일까지 김포~부산 노선에 모두 92편을 늘렸다. 증편 운항을 통해 늘어난 추가 공급석은 약 1만7400여 석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9일부터 대구~제주 노선을 매일 왕복 2회에서 6~7회로 늘렸다. 에어서울은 6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기존 주당 25편에서 32편 운항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지속되면서 여행 수요는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설사 국내선 수요가 예년 수준처럼 회복돼도 LCC들은 웃을 수 없는 처지”라며 “정상화 수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제선이 정상 운항돼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계속 퍼지고 있어, 국제선 비행기가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하다”고 호소했다.

고사 직전에 내몰린 LCC들은 연일 정부에 대대적인 금융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2월과 지난달 정부가 LCC 대상 3000억 원 지원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일부 국가의 지원책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과 프랑스는 항공업을 살리기 위해 각각 74조 원, 60조5000억 원 지원을 결정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소속된 한국항공협회는 3일 정부에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위기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항공사에 대한 무담보 저리 대출 확대와 채권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등 대규모 정책자금 지원 확대는 물론 각종 세금 감면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의 요청에도 정부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대형항공사(FSC)를 포함해 2조 원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을 살리기 위해 수조 원을 투입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지원 금액은 터무니 없이 적다”며 “새로운 지원정책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일부 항공사들은 생존하기 힘든 상황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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