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해외 성장세 뚜렷...지난해 매출 비중 국내↓ㆍ해외↑

입력 2020-04-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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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의 매출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해 미주 지역에서만 2조 원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해외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비중은 45%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S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4조91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7% 증가했다.

매출은 최근 몇년간 증가세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는 모양새다.

2015년 당시 52.54%로 과반의 매출을 올렸던 국내 부문은 이듬해 47.20%로 떨어진 뒤 지난해 45.90%까지 내려갔다.

국내 비중이 줄어든 것은 해외 매출 성장폭이 더 큰 탓이다.

지난해의 경우 구체적으로 미주와 유럽, 아시아(중국 제외) 및 아프리카에서의 매출이 모두 올랐고 중국에선 소폭 감소했다.

특히 미주에서 처음으로 2조 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하며 전년 대비 15.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주 지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06%(2위)다.

미주 지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미국에 위치한 물류 법인(Samsung SDS Global SCL America, Inc.)이다.

지난해 이 곳에서만 9849억 원의 매출이 기록됐다. 여전히 순손실을 기록 중이지만 그 규모 역시 2018년 132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외에도 삼성SDS아메리카는 매출 4456억 원과 순이익 2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27%, 42.33% 증가했고, 2018년 순손실을 기록했던 멕시코 법인(Samsung SDS Mexico, S.A. de C.V.)은 흑자 전환하는 등 미주 지역 전반에서 성장세가 나타났다.

미주 외에 유럽(11.66%)과 아시아 및 아프리카(16.09%)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의 신장 속에 지난해 삼성SDS의 전체 실적도 향상됐다.

삼성SDS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3% 증가한 10조7196억 원, 영업이익은 12.85% 증가한 9901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7504억 원으로 17.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머물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조금씩 오르는 상황에서 고객사들의 IT투자 비중 증감이 향후 회사의 실적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주요 고객사의 IT투자 비중 축소가 예상되고 증가세를 지속하던 대외 매출 또한 성장세가 둔화되며 상반기까진 전년동기 대비 실적 하락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완화 시 주요 고객사의 수주 증가로 실적은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해소 이후 고객사의 IT 투자 비중이 언제 올라올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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