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中BYD와 손잡고 마스크 3억 장 공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이례적인 제휴를 통해 바이러스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서 주목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애플과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에게 접촉한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이 경고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손 잡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제공하는 기업 간 제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과 구글이 개발하려는 기술은 감염자와 접촉한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이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구조로, ‘컨택트 트레이싱(Contact Tracing, 감염 등의 접촉자 추적조사)’이라 불린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용자가 그 데이터를 앱에 입력하면 과거 수일간 접촉했던 다른 사용자에게 통지된다. 이 기간은 14일간으로 설정이 가능하지만, 기간은 공중위생 당국이 정한다.
다만, 수십억 명에 이르는 사용자 위치가 항상 감시되고, 건강에 관한 개인정보가 공유된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애플과 구글은 사용자의 사생활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마스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BYD와 손잡고 마스크 3억 장을 공급키로 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전날 밤 트위터에 이같이 밝히고, 의료용 ‘N95’ 규격 마스크 1억 장과 일반용 마스크 2억 장 등 총 3억 장을 만들어 5월부터 납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손 회장은 3년 만에 트위터를 재개해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제공할 의향을 표명했으나, 의료 현장 혼란 등을 이유로 반발이 커지자 즉각 철회했다. 대신에 마스크 100만 장을 지역 병원과 의료 현장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
BYD는 2월부터 중국에서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이번 제휴는 BYD가 소프트뱅크 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