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하면서 기업들도 '녹색성장' 전략을 꾀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녹색경쟁력'은 하위권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녹색성장시대의 도래'란 보고서를 통해 "주요 15개국의 녹생경쟁력을 진단한 결과, 11위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를 제외한 OECD 국가 평균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녹색경쟁력이란 저(低)탄소화와 녹색산업화를 통해 녹색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국가경쟁력을 뜻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산화탄소 총배출량,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량, 정책 일관성, 환경정책 효율성, 과학기술수준 등 11개 항목을 종합해 자체 평가지수를 개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일본·네덜란드·독일·영국·미국·중국 등 15개국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의 녹색경쟁력 종합지수는 97.4로 15개국 평균치인 100을 밑돌아 11위에 그쳤다. 일본이 112.8로 가장 높았으며, 네덜란드 111.1, 독일 109.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정도를 나타내는 저탄소화 지수는 우리나라가 88.2, 15개 국가 중 1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녹색기술과 친환경제품의 비즈니스모델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녹색산업화 지수가 평균치를 넘어서며 잠재능력을 보여주었다.
일본은 종합·저탄소화·녹색산업화 지수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도 상위권에 포진해 일본과 유럽이 녹색 강국임을 방증했다.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정책일관성의 경우 개선의 여지가 많으며, 기업의 환경기술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녹색산업은 아직 초기단계여서 선도기업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정부와 기업은 환경문제를 규제나 의무로만 여기지 말고 '미래의 성장산업'이라는 적극적인 관점에서 발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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