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덴마크, 유럽 최초로 코로나19 봉쇄 완화 나서…실험 성공 여부 주목

입력 2020-04-07 10:11수정 2020-04-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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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14일 소규모 매장 시작으로 규제 단계적 완화…덴마크, 15일 어린이집·초등학교 개학

▲오스트리아 총리와 장관들이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쿠르츠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감염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빈/AP연합뉴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가 유럽에서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 대책으로 봉쇄했던 사회를 재개방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14일부터 400㎡ 이하의 소규모 매장 영업 재개를 허용한다. 5월 1일에는 대형 매장과 미용실, 쇼핑몰 등의 영업을 인정한다. 5월 중순에는 레스토랑과 호텔, 학교가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이달 말 재검토를 거칠 예정이다.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 매장 내 허용 인원 등에 대한 엄격한 규정은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지만 공연 등 공개행사가 7월에 재개될 수도 있다고 쿠르츠 총리는 전했다.

앞서 오스트리아는 지난달 16일 외출 제한과 점포 폐쇄 등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이는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보다 1주일 늦게 해당 조치를 시행한 것이지만 스페인이나 프랑스와는 거의 비슷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다. 그 후 오스트리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1000명 이상에서 최근에는 200명 선으로 줄었다. 이에 오스트리아는 의료 붕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봉쇄 조치의 단계적 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점포 폐쇄가 길어질수록 파산과 실업 등 경제적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압박도 완화에 나선 배경이다.

쿠르츠 총리는 “우리는 다른 국가보다 더욱 빠르고 제한적인 조치를 취해서 지금까지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는 우리가 이번 위기에서 신속히 벗어날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도 이날 오는 15일부터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개학하며 기업들도 점진적으로 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는 유럽에서 비교적 이른 3월 11일 봉쇄 조치를 결정했으며 광범위하게 코로나19 검사에 나섰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봉쇄의 점진적 해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는 마치 외줄을 걷는 것과 같다. 도중에 가만히 서 있으면 넘어지고 너무 빨리 가도 잘못될 수 있다”며 “이에 우리는 한 번에 한 가지씩 조심스러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언제 발밑에 확고한 지반이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경 통제는 유지될 것이며 10명 이상의 모임도 금지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 봉쇄 조치를 다시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가 유럽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나서면서 다른 국가들은 이 두 국가의 실험이 성공할지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와 프랑스, 스페인 등도 봉쇄 완화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는 것은 꺼리고 있다.

싱가포르와 일본 등 먼저 감염 억제정책 완화에 나섰던 아시아 국가들은 다시 환자가 증가해 결국 완화 조치가 실패로 끝났다고 WP는 지적했다. 싱가포르는 7일부터 학교와 기업 문을 다시 닫는다. 일본도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된 이후 감염자가 급증해 아베 신조 총리가 7일 도쿄와 오사카 등에 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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