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렌탈의 힘…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매출 3000억 첫 돌파

입력 2020-04-02 15:00수정 2020-04-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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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도 3배 증가… LG전자 렌탈 사업과 동반성장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LG전자 렌탈 제품의 유지ㆍ보수 서비스를 담당하는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배 뛰는 등 렌탈 시장이 커진 데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일 하이엠솔루텍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760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2926억 원에서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28억 원에서 약 3배 증가했다.

하이엠솔루텍은 감사보고서를 처음 제출한 2010년 매출액 386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1043억 원으로 1000억 원대에 처음 진입했다.

3년만인 2017년에는 2087억 원을 기록하며 2000억 원을 돌파했고, 다시 3년 만에 매출 30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는 4000억 원대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성장에 따라 하이엠솔루텍의 인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856명이던 임직원 수는 2018년 1123명으로 30% 넘게 늘었다. 또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케어솔루션 서비스 및 교육기획 경력 직원을 모집 중이다.

하이엠솔루텍이 이처럼 고속 성장을 하는 건 렌탈 시장의 성장 덕분이다. 특히 LG전자 렌탈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동반성장이다.

2017년 1605억 원이었던 LG전자 가전 렌탈 매출은 2018년에는 2942억 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4398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포화상태인 가전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탈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고, 2018년 11월 가전제품 렌탈 관리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케어솔루션'을 선보이며 작년 실적이 다시 한번 급성장했다.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 정수기 냉장고, 맥주 제조기 등 8가지 제품으로 렌탈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엔 미세먼지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위생에 신경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의 성장세가 높다.

여기에 1인 가구와 고령 인구 증가라는 환경 변화, 구독경제 확산 등 소비 트렌드가 맞물려 앞으로 렌탈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생활가전 렌탈시장은 2011년 3조 7000억 원에서 2018년 7조6000억 원 규모로 커졌으며, 올해는 10조70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렌탈 가전은 한번 구입하면 그만인 기존 제품과 달리 꾸준히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위생적이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일시불이나 할부(최장 12개월)로 구매하기 힘든 가전제품을 3년 이상 분할해 납부하고 소유권을 이전받는 형태라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가전을 구매하기보다 렌탈해 사용하려는 수요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상업시설 등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환경 가전의 인기에 따라 LG전자 렌탈 및 관리 수요가 늘고 있다"며 "맥주제조기 등 잇따라 신가전도 선보이고 있어 렌탈 사업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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