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가 현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매각이 가능한 자산은 이미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던지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GM이 허머 브랜드, 크라이슬러가 바이퍼 모델의 매각 등 고강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3의 현금 창출 능력이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빅3는 최근 수 년 동안 매각이 가능한 비핵심 자산 대부분을 처분했으며, 기초자산은 차입을 위한 담보로 제공해 현재 남아있는 자산으로는 대규모 현금 창출이 곤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빅3는 핵심자산의 매각을 고려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 LLC는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브랜드는 GM의 시보레와 캐딜락, 토요타의 렉서스 만큼 핵심사업이라는 이유로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지프 브랜드는 잠재적인 인수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쉽게 분리해내기 어렵다는 것이 과제다.
GM과 포드는 유럽자회사 사브와 볼보의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며, 사브와 볼보 모두 매각대금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매각의 부정적 요인이다.
한편, 미국 빅3는 통상적인 자금 조달방식 이외의 방안으로 연방정부의 저리 융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는 미국 빅3의 공장 혁신을 위한 최대 500억 달러 규모의 직접 융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빅3가 추진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은, 미국 빅3가 기금을 출연하고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퇴직자 건강보험펀드(VEBA)에 대한 기금 출연 시기를 연기하는 것이다.
미국 빅3는 잔존자산의 매각 등을 통해서 구조조정에 필요한 충분한 현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방정부의 저리 융자 또는 VEBA에 대한 기금 출연 연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잇다.
한편 포드는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총 2000만 달러를 투입할 예정인데, 그 중 절반인 1000만 달러를 미 정부에서 지원해주기로 결정해 위기 탈출에 큰 힘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