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3분기 실적 부진 "아! 옛날이여"

입력 2008-10-07 09:19수정 2008-10-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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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이어 환율이 발목 잡아... 성수기 특수 옛말

올해 지속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실적 악화 등 몸살을 앓았던 항공업계가 3분기를 계기로 반전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수요가 가장 많은 7∼8월이 포함된 3분기 실적이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고수익 노선인 유럽 노선의 탑승률이 지난해 수준에 그치거나 소폭 낮아져 상반기에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 성수기(7∼8월) 파리노선의 탑승률이 7월 80.3%, 8월 82.5%로 나타나 지난해(7월-81.4%, 8월 80.7%)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7월부터 유류할증료가 인상돼 항공권 가격에 반영됐지만, 유류할증료만으로 항공사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적자를 기록했던 상반기 실적을 만회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탑승률 수치로만 보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고정비용인 유류비가 크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에 비해 남는 장사를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3월 취항한 파리노선의 탑승률이 7월과 8월 각각 79%, 77%로 비교적 무난한 수치를 나타냈지만, 올해 고유가로 인해 유류비 지출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많은 수익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또 다른 취항지인 프랑크푸르트 노선과 런던 노선도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프랑크푸르트 노선(왕복기준)의 경우 올해 7월과 8월에는 각각 79%, 73%의 탑승률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7월-81%, 8월-74%)에 비해 탑승률이 소폭 하락했다. 더욱이 2006년보다는 3%p씩 낮아져 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해 해외여행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시작한 7월 이후에는 환율이 항공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항공사는 일반적으로 운임의 50∼60%를 원화로 받고 있지만, 경영비용의 약 40%를 차지하는 유류비의 경우 달러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급등은 큰 악재 중의 하나이다.환율이 10원 오르면 수십억∼수백억원의 손실을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 항공업계는 환율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항공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있어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항공업계의 경영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년 농사에서 성수기가 포함된 3분기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며 "올해처럼 업황이 어려운 시기에는 3분기에 눈에 띄도록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경영목표는 얼마의 영업이익 및 경상이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적자폭을 최소화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7월 초부터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은 긍정적 요소이지만, 세계 경제 위축과 불안정한 환율이 또 다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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