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수많은 레시피를 창출한 짜파게티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 열풍의 원조로 꼽힌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부터 만두소, 파김치, 치즈까지 워낙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 ‘국민 모두가 나만의 조리법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984년 3월 출시된 ‘짜파게티’는 36년간 소비자들과 호흡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짜장면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독자적인 맛의 영역을 만들어낸 짜파게티는 올해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며 국내 라면 시장 ‘넘버2’의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제2의 신라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짜파게티는 ‘기생충의 짜파구리’ 열기에 힘입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짜파게티의 명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 각지 소비자들이 짜파구리를 만들고 SNS에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업계에서는 “짜파게티가 짜파구리 바람을 타고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고 평가했다.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해 해외 소비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짜파게티 특유의 맛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국물라면의 매운맛과 달리 짜파게티의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짜장소스 맛은 외국인이 먹어도 큰 거부감이 없어 해외시장 진입 장벽이 일반 라면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라면 소비자와 거래선이 이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찾고 있다”며 “신라면처럼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갖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짜파구리를 계기로 짜파게티가 신라면의 뒤를 잇는 K푸드 대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