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준전시 상황 방불...마스크·의료기기 생산에 제조업계 대거 동원

입력 2020-03-23 13:22수정 2020-03-2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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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체가 인공호흡기 만들고 의류업체가 마스크 생산…“준(準) 전시 상황 방불케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와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말 그대로 ‘전시 태세’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나빠지자 보건과 무관한 민간 기업까지 의료물자 생산에 가세하는 등 준(準)전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3만157명, 사망자는 38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2만6000명 수준이었던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새 3만 명대로 불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달 만이다. 국가별 감염자 현황으로는 중국(8만1397명)과 이탈리아(5만9138명)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자동차 회사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고, 의류업체가 마스크를 만드는 등 일반 기업들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서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테슬라 등은 곧 인공호흡기 등 의료물자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공호흡기는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필수 의료장비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포드와 GM, 그리고 테슬라가 인공호흡기와 다른 금속 제품들을 빨리 만들기 위한 승인을 받고 있다”며 “자동차 경영지들은 힘을 내라,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고 말했다.

의류업체 헤인스(Hanes)는 보건용 마스크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헤인스와 다른 방직·의류회사들이 일주일에 600만 장의 마스크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맷 홀 헤인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이 약 일주일 전쯤 회사에 전화를 걸어 마스크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며 “현재 헤인스는 미국 정부와 마스크를 시장 가격에 공급하는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헤인스는 가장 많이 찾는 N-95 마스크를 만들고 있지는 않다. 홀 대변인은 “이 마스크들은 재채기와 기침으로부터 어떠한 종류의 세균이 전파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뉴욕, 캘리포니아, 워싱턴주에서는 이날 주 방위군이 가동됐다.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뉴욕과 워싱턴주에 대한 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재난지역 선포도 곧 승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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