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확진자 3만 명 돌파...방산업체도 의류업체도 마스크 만든다

입력 2020-03-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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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허니웰 마스크 생산 증대…의류업체 헤인스 보건용 마스크 생산 나서기로

▲마스크 공장의 생산라인.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마스크 생산에 나서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1057명, 사망자는 38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2만6000명 수준이었던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급격히 확산, 하루 새 3만 명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3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달 만이다. 국가별 감염자 현황으로는 중국(8만1397명)과 이탈리아(5만9138명)에 이은 세계 3위다.

코로나19 환자가 빠른 속도로 급증하자 마스크 등 의료물자 및 장비, 검사키트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마스크는 백신도 치료 약도 없는 코로나19로부터 개인을 지켜줄 ‘유일한 예방책’으로 여겨지면서 전 세계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공포심에 마스크를 필요 이상으로 대량 구매, 집에 쌓아 두고 있는 것이다.

미국도 마스크 대란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운영 책임자인 제롬 애덤스 단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크를 그만 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급기야 지난 18일 마스크, 인공호흡 등 의료 물품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하기로 했다. 1950년 한국전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이 법은 국방, 에너지, 우주, 국토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기타 필요한 물품의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자 미국 기업들도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필요한 마스크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주요 마스크 제조사 3M과 방산업체 허니웰이 N-95 마스크 생산량 증대에 나섰으며, 의류업체 헤인스(Hanes) 또한 보건용 마스크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간 4억 장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3M은 향후 1년간 글로벌 생산능력을 30% 확대하기로 했다. 허니웰은 최근 몇 달 동안 N-95 마스크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헤인스와 다른 방직·의류회사들은 일주일에 600만 장의 마스크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 맷 홀 헤인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이 약 일주일 전쯤 회사에 전화를 걸어 마스크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며 “현재 헤인스는 미국 정부와 마스크를 시장 가격에 공급하는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헤인스는 가장 많이 찾는 N-95 마스크를 만들고 있지는 않다. 홀 대변인은 “이 마스크들은 재채기와 기침으로부터 어떠한 종류의 세균이 전파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뉴욕의 디자이너 크리스찬 시리아노는 자신의 봉재사들에게 마스크 제작을 시작하라고 했으며, 버지니아에서는 수영복 회사 카를라 콜레토가 마스크 생산을 위해 조만간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어패럴의 창립자이자 전 아메리칸어패럴 최고경영자(CEO)인 도브 차니는 최근 몇 주간 그의 15만 평방피트 공장 대부분을 수술용 마스크와 병원 가운을 제조하는 데 동원했다. 3월 중순부터 마스크 판매 및 배송을 시작한 이 회사는 궁극적으로 일주일에 30만 개의 마스크와 5만 개의 가운을 생산하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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