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 찾아오는 ‘신경통’.. 고위험군과 예방의 핵심은?

신체에 잠복해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발병하는 대상포진은 발병 시 나이와 기저질환, 치료제 복용 시기에 따라 경과가 다양하다. 2~3주간의 피부발진 및 통증, 가려움을 동반한 증상을 겪는 사람부터 옷깃만 스쳐도 심한 신경통을 느끼며 길게는 몇 년을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 이후에도 대상포진보다 통증이 크고 길게 가는 후유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오는 환자도 많다. 이는 발병 후 1개월이 지나도록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로, 대상포진 환자의 절반 정도는 한 달 이내에, 30%는 3개월 정도 기간 내에, 20%의 환자는 길게는 몇 년에 가까운 신경통이 지속된다. 발병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신경통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심한 발병이 일어났으나 적절한 치료로 후유증 없이 완치된 사례도 존재한다.

김찬병원의 김찬 대표원장에 따르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지속 여부는 ‘조기진단’, ‘초기치료’, 그리고 ‘환자가 가지고 있는 면역력’이 결정한다. 먼저 조기진단은 발진이 생기기 전 증상인 ‘전구증상’ 때부터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전구증상으로는 전신근육통 또는 발진이 생길 부의에 국한된 통증, 두통, 권태감 등이 가장 흔하며 며칠 뒤 몸의 한쪽에만 통증을 동반한 띠 모양의 발진이 올라온다. 근육통이나 디스크 등의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를 받다 내원하거나, 단순 피부염으로 오인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되도록 빨리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증상 발현 72시간 내가 가장 좋지만, 그 이후라도 진단 후 빠른 약 복용이 요구된다. 따끔거리거나 쑤시는 통증과 몸의 좌, 우 중 한쪽만 피부발진이 생긴다면 반드시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내원해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물집이 크게 잡히고 빠르게 번지면서 잠을 못 잘 정도의 통증이 생긴다면 조기 입원해 정맥주사로 바이러스약을 투여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초반 발진이 심할수록 신경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김 원장은 특히 얼굴, 귀, 목, 근처 대상포진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지기 쉬운 부위면서 시력저하, 사시, 실명, 청력 저하, 안면마비 등의 합병증 우려도 있어 조기 입원을 통한 정맥주사 등의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치료로 급성 통증은 완화시키고 신경통을 차단하게 된다. 신경치료 및 적절한 진통제 복용으로 통증이 줄어들면 숙면을 취해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고, 조기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 개인의 면역력 증강을 위한 노력으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꼽았다. 대상포진 회복에 중요한 면역력에 영향을 끼치는 고령, 고혈압, 당뇨, 만성신질환, 만성심장질환 등은 바로 치료할 수 없지만, 충분한 휴식과 질 좋은 수면으로 면역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려 바이러스 저항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김찬 대표원장은 “초기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치료받은 환자보다 과로와 육아, 시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치료한 환자들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게 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임상경험을 통해 확인했다”며, “환자들에게도 초기 1~2주 정도라도 쉬거나 최소한의 일만 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상포진은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며, 환자 본인도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지켜주는 것이 조기회복에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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