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돈’ 통화승수 23년10개월만 최저..협의통화 증가율 3년만 최대

입력 2020-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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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요구불예금에 자금 파킹, 연말연시·설연휴 성과·상여금 영향도

통화유통속도를 의미하는 통화승수가 23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제를 움직이는 피라 할 수 있는 돈이 돌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현금처럼 쓸수 있는 수시입출식저축예금이나 요구불예금에 자금을 파킹(예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중 협의통화(M1)는 전년동월대비 11.5%(97조3000억원) 급증한 94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월(11.7%) 이후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0.1%(52조3000억원) 증가한 568조6000억원을, 요구불예금이 14.4%(32조6000억원) 늘어난 259조5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16년 12월(10.8%, 15.9%) 이후 3년1개월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광의통화(M2)는 7.8%(212조3000억원) 증가한 2929조원을 기록했다. 작년 9월 7.6% 증가이래 5개월연속 7%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본원통화 역시 5조3000억원 증가한 191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90조원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본원통화 대비 M2인 통화승수(평잔, 원계열 기준)는 15.27배에 그쳤다. 이는 1996년 3월(14.47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방중권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연말 연시와 설 연휴로 성과금과 상여금 예치규모가 증가한데 기인한 것”이라며 “통화승수가 감소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M1이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M2는 M1에다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2년미만 정기예적금 및 금융채, 금전신탁 등을 포함한다. 사실상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단기 상품들이다.

이밖에도 금융기관유동성(Lf)은 8.2%, 광의유동성(L, 말잔기준)은 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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