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홍콩, 연준 따라 기준금리 0.86%로 인하…폴 챈 재무 “실업률, 9년 만의 최고치”

입력 2020-03-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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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페그제 채택으로 미국과 통화정책 연동

▲홍콩에서 14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의료진과 함께 코로나19가 발생한 공공주택을 빠져나가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단행하고 나서 홍콩도 연준을 뒤따라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했다.

홍콩 중앙은행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16일 기준금리를 종전의 1.50%에서 0.86%로, 0.64%포인트 즉각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비상사태에 미국 시간으로 전날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기존의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미국은 5년 만에 제로금리 시대가 부활했다.

홍콩은 홍콩달러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7.75~7.86홍콩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는 ‘달러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어 연준과 통화정책이 연동된다. 앞서 연준이 지난 3일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을 당시에도 HKMA가 그다음 날 바로 금리를 종전보다 0.5%포인트 낮췄다.

홍콩 시중은행이 반드시 HKMA의 기준금리를 따를 의무는 없다. 그러나 이미 홍콩 경제와 기업은 지난해의 민주화 시위 장기화와 올해 코로나19로 궤멸적 피해를 봤기 때문에 시중금리도 내려갈 것이 확실시 된다.

폴 챈 홍콩 재무장관은 전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전망이 악화하면서 홍콩 실업률이 9년 만에 최고치로 뛸 것”이라며 “요식업과 소매업, 호텔 및 건설 부문이 무자비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어 “많은 사업체가 축소되거나 운영을 중단했으며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요청했다”며 “이는 실업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소득 감소로 고용시장 전반에 더 큰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실업률은 17일 공식 발표되며 챈 장관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홍콩 실업률은 지난 1월 3.4%로 3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9년 전 같은 달에는 3.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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