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풍선효과에… 경기 비규제지역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급증

▲서울 및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량 월별 추.이 (자료 제공=직방)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 여파로 경기도 비규제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경기도 비규제지역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12·16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해 11월 1만330건에서 올해 2월 1만5455건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 경기도 규제지역은 1만436건에서 1만540건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비규제지역에선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의 증가폭이 컸다. 12~2월 평균 1만1900여 건이 거래되면서 11월 대비 19%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2월 거래량(1만5046건)이 증가폭을 견인했다. 6억 초과 9억 원 이하 거래는 12월~2월 평균 330건 거래되며 소폭 증가했고, 9억 원 초과 거래는 다소 줄었지만 워낙 거래량이 적어 전체 거래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인 서울은 지난해 나온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매매 거래량이 줄고 있다. 2019년 11월 1만1492건을 기록한 거래량은 대책이 발표된 12월 9598건으로 16.5% 감소했다. 올해 1월 역시 6267건을 기록했다.

가격대별로 보면, 15억 원이 넘는 아파트의 매매 거래는 대책 발표 직전 월인 작년 11월 1144건에서 △676건(12월) △177건(올해 1월) △222건(2월)로 줄었다. 이 기간 9억 원 초과 15억 원 이하 매매 거래도 2212건에서 1570건, 771건, 691건으로 매월 거래가 감소했다. 6억 원 초과 9억 원 이하 매매 거래나 6억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도 마찬가지로 줄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규제지역 내 9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를 꾸준히 강화하고, 지난 13일부턴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 지역을 확대했다"며 "경제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자금 마련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규제지역 저가아파트나 비규제지역 내 중저가 아파트 위주의 거래가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