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완수” vs “정권 견제”… 여야 모두 ‘심판론’

입력 2020-03-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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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관전포인트 ‘심판론·잠룡승부·비례정당’… 비례당, 표 얼마나 몰릴지 관심

이낙연-황교안 빅매치 주목

30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새 선거제도 등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각각 내세우는 ‘정권심판론’과 ‘야당 심판론’, 새 선거제도 도입에 따른 ‘비례정당’ 등이 승부를 가를 주요 지점으로 꼽힌다. 차기 대권을 보고 있는 잠룡들의 승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내세우는 선거 프레임은 모두 ‘심판론’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권자들에게 ‘야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미래통합당이 국회 보이콧과 장외 투쟁으로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는 통에 개혁 동력이 떨어졌으며, 남은 개혁 과제를 완수하려면 통합당을 심판하고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합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조국 사태’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정권의 위선과 무능함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졌다는 게 통합당의 판단이다. 통합당은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구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용한 비례대표 선거가 처음 실시되는 만큼 비례대표 의석을 둘러싼 여야의 경쟁도 치열하다. 전략적 대응은 미래통합당이 빨랐다. 통합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었다. 미래통합당은 지역구에서만,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만 공천하는 방식이다. 새 선거제도의 도입 정신을 훼손한다는 비판 속에도 파급 효과는 명확했다. 현재의 정당지지율을 적용하면 30석 가까운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민주당도 뒤늦게 소수정당과 연대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 구상을 본격화했다. 이대로 손을 놓고 있으면 보수 진영에 과반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다만 연합정당에 반대하고 있는 정의당 등 소수정당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변수다. 비례정당에 ‘꼼수’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거대 양당이 대리전 성격으로 내세운 비례정당으로 얼마나 표가 몰릴지, 투표용지에 기호가 어떻게 배치될지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와 유불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여야 ‘대권 잠룡’의 정치적 운명도 이번 총선을 통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 지역은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과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맞붙은 ‘정치 1번지’ 종로 선거구다. 전·현 정부 국무총리 출신의 대결이기도 한 이번 승부는 전체 선거 분위기는 물론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어느 쪽이든 이기는 쪽은 대권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반면, 지는 후보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돼 차기 대권 물망에서도 배제될 전망이다.

역시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 유승민 통합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의 운명도 이번 선거에서 큰 변곡점을 맞는다. 김부겸 의원은 통합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구 수성에 성공하면 확장성을 지닌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험지’ 서울 광진을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대표도 각각 지역구 대결과 정당투표에서 어떤 성과를 얻느냐가 향후 행로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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