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날아간 세계 증시 시총...52일 만에 1경9475조 원 증발

입력 2020-03-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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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이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 진입

▲증시 폭락에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52일 만에 약 1경9000조 원 넘게 증발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6개국 증시 시총 집계 결과, 지난 12일 현재 이들 국가의 증시 시총은 72조4869억 달러(약 8경8232조 원)로 코로나19 이전 고점(1월 20일)의 89조1565억 달러에서 16조6696억 달러(18.7%) 감소했다. 불과 52일 만에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0배에 달하는 1경9475조 원이 증발한 것이다.

이로써 세계 증시는 사실상 약세장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세계 증시는 2주 전까지만 해도 전 고점 대비 6.73%의 낙폭에 그쳤으나 3월 들어 코로나19가 중국 외 지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결국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나서자 시장이 공포에 휩싸였고 이전 고점 대비 20.3% 급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다우지수가 고점 대비 10~20% 하락하는 조정 국면을 수차례 거치기는 했지만 20% 문턱을 넘어서면서 약세장에 들어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미 언론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시작된 초장기 강세장이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국가는 82개국이고, 20% 이상 낙폭을 보인 국가도 33개국이나 됐다. 반면, 상승한 국가는 4개국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증시의 시총이 8053억 달러에서 5064억 달러로 2989억 달러가 줄어 감소율이 37.12%에 달했다. 코로나19 여파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가 경쟁으로 국제유가까지 폭락한 데 따른 결과란 분석이다.

이어 콜롬비아(-35.92%), 노르웨이(-35.40%), 브라질(-34.98%), 슬로바키아(-34.60%), 호주(-33.14%), 태국(-32.54%), 그리스(-31.75%) 순으로 시총 감소율이 컸다.

제2의 중국으로 지목된 유럽 국가들의 증시도 치명타를 입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탈리아 증시의 시총이 25.58% 준 것을 비롯해 영국(-26.08%), 독일(-20.26%) 프랑스(-22.24%), 스페인(-21.90%)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의 시총은 1조4768억 달러에서 1조1505억 달러로 3263억 달러(22.09%) 줄어 감소율이 28번째였다.

경기 침체에 직면한 일본 증시의 시총은 1조2368억 달러(19.71%), 미국은 6조6922억 달러(18.84%) 각각 감소했다.

한편,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시총이 3309억 달러(4.22%) 감소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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