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3일의 금요일’ 코스피 대폭락…8년 5개월 만에 1700선 붕괴

입력 2020-03-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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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3일의 금요일 국내 증시가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011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장 중 1700선이 붕괴됐다.

개장 직후 코스닥 시장은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가동됐고, 곧바로 코스피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 10시 2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22포인트(-7.26%) 하락한 1701.11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401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48억 원어치, 363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1.65포인트(6.09%) 내린 1722.68에 출발해 장중 1684.5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장 중 1700선이 붕괴한 것은 2011년 10월 5일(1659.31) 이후 8년 5개월여만이다.

코스닥 시장은 515.45로 전 장보다 48.04포인트(8.53%) 하락 중이다. 개인이 1395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동안 외국인은 1078억 원어치, 기관은 321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주가 폭락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나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할 경우 1단계를 발동한다. 이 경우 주식시장 및 관련 파생상품시장이 20분간 매매거래 정지되고 거래 재개시 10분간 단일가매매가 시행된다.

코스닥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부각됐던 지난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1년 미국 9ㆍ11 테러 당시 등 총 10차례 발동됐다.

코스피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9시 6분 2초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5% 이상 선물 가격하락이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것이며, 발동 직후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12일 이후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다.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미국이 유럽발 입국을 금지한 여파에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9.99%), S&P500 지수(-9.51%), 나스닥 지수(-9.43%) 모두 10% 가까이 폭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대와 달리 적극적 부양정책을 내놓지 않고 오히려 유럽과의 교류를 차단한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 조정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5.91%), SK하이닉스(-6.52%), 삼성전자우(-6.26%), 삼성바이오로직스(-6.52%), 네이버(-8.41%), LG화학(-7.61%), 셀트리온(-5.80%), 현대차(-10.74%), 삼성SDI(-6.61%), LG생활건강(-4.14%) 등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9.80%), 기계(-9.28%), 의료정밀(-8.95%) 등 전 업종이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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