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코로나19 치료제ㆍ신속진단키트 개발에 총력”

입력 2020-03-12 16:49수정 2020-03-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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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투입해 치료제 6개월 내 환자 투여ㆍ신속진단키트는 20분내 확인…전국 50만 명에 마스크 무상 공급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와 신속진단키트 개발에 속도를 낸다. 치료제는 6개월 내 대규모 임상을 통해 최대한 많은 환자에게 투여할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2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치료용 항체 관련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6개월 내 코로나19 치료제의 본격적인 환자 투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임상 2b상을 완료한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인 CT-P27과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치료용 항체인 CT-P38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해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중화항체의 중화능을 평가하기 위한 중화법도 조속히 확립해 최소 6개월 내에 중화능 항체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액을 제공받아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연구실 인력을 24시간 3교대로 풀가동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 회장은 “이달 중 항체를 선택해 4월 말까지 항체의 바이러스 중화 능력을 테스트하고 필요한 항체를 찾겠다”면서 “이 항체의 세포주를 개발해 임상용 항체를 생산하면 이후 임상을 통해 인체 투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임상 규모를 최대한 확대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개발 중인 치료제를 투여한다는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임상 1상은 25~50명, 2상은 100~200명의 환자를 모집하지만 이를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임상 1상에 개발비 200억 원을 책정했으며, 3상까지는 총 3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고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 수만큼 임상 규모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먼저 착수한 신속진단키트 개발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감도와 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 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전문업체와 협업을 통해 최소 3개월 내 상품화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10~20분 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역전사 전량 유전자 증폭 기술(RT-qPCR) 2차 검사가 필요 없을 정도의 정확도를 함께 갖추는 것이 목표다.

제품이 개발되면 한국은 물론 빠른 진단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유럽, 미국, 중동 지역 국가들에 우선 보급해 이들 국가가 자국 내 확진 환자를 신속히 구분-격리하는 시스템을 구축, 전 세계적인 확산 속도를 낮추는 데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글로벌 허가를 전제로 임상을 디자인했으며, 전 세계에 허가서류를 동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진단키트의 임상 평가를 마치고 6월까지 허가절차를 마쳐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의료진 인력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일일 최대 10만 개의 진단키트 공급을 논의 중이고, 상용화하면 일반인들도 쉽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마스크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셀트리온그룹의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청주 지역주민 및 취약계층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방진마스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인천 취약계층 15만 명, 인천 송도 주민 16만 명, 청주 취약계층 4만 명, 오창읍 주민 7만 명, 진천군 주민 8만 명 등 50만 명에게 우선 제공된다.

셀트리온은 이들 인원에 대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방진마스크를 책임지고 공급할 방침이다. 이 마스크는 필터를 추가해 장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지며,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MB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필터도 개발한다.

서 회장은 “전 세계에서 항체 개발이 가능한 회사 중 바이러스 항체 개발은 셀트리온이 가장 빠른 속도일 것”이라며 “상업적 가치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국민들이 빨리 치료제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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