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한진중공업, 지난해 자본잠식 ‘완전’에서 ‘부분’으로 한숨 돌려

입력 2020-03-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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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순이익도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41.14%로 집계됐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2018년 마이너스 자본으로 인한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부채비율은 900%대로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총 자본이 플러스로 돌아왔고 부채 역시 기존 3조4418억 원에서 2조2252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감소하는 등 개선 중이다.

실적도 나아졌다.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1조6288억 원, 영업이익은 35.9% 증가한 838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306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앞서 2018년 1조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부실에 따른 자본잠식을 공시했다. 당시 채권단인 산업은행(산은)은 잠식의 원인으로 필리핀 현지 금융조달에 대한 4억1000만 달러 규모의 보증채무를 꼽았고, 현지 은행들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들과 보증채무 해소 및 출자전환 등이 담긴 채무조정에 합의했고, 산은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의 채무액 6874억 원을 출자전환했다.

이때 최대주주 지분 전량 소각을 포함한 86.3% 감자를 결정하면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그 결과 한진중공업과 채권단은 4월 자본금 전액잠식 해소 자료를 거래소에 제출했고, 상장 실질심사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나아가 산은은 기존 2018년까지였던 한진중공업과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올 12월까지로 연장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상태다.

일련의 과정을 거친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자본잠식률이 52.63%까지 낮아졌고, 이후에도 조금씩 재무개선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최종 40%대 초반까지 낮추게 됐다.

채권단과 함께 한진중공업 역시 재무 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기본급 12개월치의 위로금 지급을 전제로 하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연말엔 인천 소재 토지 및 건물을 681억 원에 처분하며 유동성도 확보했다.

또한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5000톤급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수주하고, 방위사업청과는 고속상륙정 4척을 3160억 원에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확보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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