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테크, 미원그룹으로 피인수될까…경영권 분쟁 가능성 제기

입력 2020-03-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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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상사 그룹 제2의 동남합성 만드나

잉크테크가 미원상사그룹으로 피인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원상사그룹 오너인 김정돈 회장이 잉크테크의 지분을 늘리고 있으며, 미원 측 인사의 잉크테크 경영 참여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상황에 따라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미원상사그룹 출신 임원 선임과 지분 변동

잉크테크는 전날 양종상 미원홀딩스 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잉크테크가 전 미원홀딩스 대표 양종상 씨의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우면서, 미원상사그룹의 김정돈 회장이 잉크테크의 지분 확대와 맞물려 인수합병 수준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돈 회장은 2017년 잉크테크 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증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이오테크닉스 자회사인 이엠테크, 대한솔루션의 자회사인 대솔아이엔티가 참여했다.

김 회장은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4.35%(69만6975주)까지 장내매수로 확대했다. 그가 작년 참여한 전환사채(55억 원 중 30억 원 보유)까지 전환된다면 보유 가능 총 지분율은 9.14%(161만8634주, 55억 원 CB의 주식 전환 시)까지 늘어난다.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기간은 2020년 6월 5일부터 2022년 5월 5일까지다.

주목할 점은 현재 잉크테크의 주주 구성이다. 정광춘 대표이사는 특수관계인을 포함 18.05%(289만911주)를 확보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윤인수 씨 외 3인은 8.99%(144만209주)를 보유 중이다. 3대 주주 대솔아이엔티 외 1인은 6.70%(107만3149주) 주주다.

김정돈 회장의 CB 전환 시 정 대표, 윤 씨 측, 대솔아이엔티 측 지분율은 각각 16.49%, 8.13%, 6.05%로 줄어든다.

김 회장이 장내매수와 2대 또는 3대 주주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최대주주인 정 대표 측의 지분율을 뛰어넘을 수 있다. 정광춘 대표 측이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추가 지분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원상사 그룹 제2의 동남합성 만드나

미원상사그룹은 양 전 대표를 내세워 잉크테크 경영진과 공동경영 체제를 꾸릴 계획이다. 다만 일부에선 미원상사그룹 측의 인수 합병 시도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미원상사그룹은 과거 계면활성화 시장의 경쟁업체였던 동남합성의 인수합병에 성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바 있다.

2012년 동남합성 창업주 일가가 내부에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2003년부터 동남합성 지분을 매입해온 미원상사그룹은 2012년 태광정밀화학, 미원상사. 미원종합물산, 미원스페셜티케미칼, 미원통상 등 관계사와 관계사 임원 등을 통한 공격적인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잉크테크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썬 잉크테크의 공동 경영·상생 경영을 표방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원상사그룹이 (과거 동남합성을 인수했던바)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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