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32만1000원 ‘역대 최고’…자사고·특목고 진학 지출↑

▲진학희망고교 유형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사교육 참여율 표. 일반고에 비해서 자사고와 특목고 진학을 희망할수록 사교육비가 많이 나왔다. (제공=교육부)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월평균 30만 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율형사립고등학교와 외국어고등학교, 국제고등학교 등 특수목적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할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10일 교육부,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1조 원으로 전년 19조5000억 원보다 7.8%(1조5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1000원으로 전년 29만1000원보다 10.4%(3만 원) 늘었다. 7년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다.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만 놓고 보면 지난해 월평균 사교육비는 42만9000원으로 2018년 39만9000원보다 7.5%(3만 원) 증가했다.

학교급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29만 원, 중학생 33만8000원, 고등학생 36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3%, 8.4%, 13.6%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교과 사교육비는 23만5000원으로 2018년 대비 10.6%(2만3000원) 증가했다. 이 중 국어가 2만3000원으로 11.0%(2000원) 올라 상승 폭이 비교적 컸고, 영어 9만4000원(9000원·10.8%), 수학 9만 원(7000원·8.8%)으로 나타났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과 관련한 사교육비는 8만3000원(7000원·9.6%)으로, 체육 3만4000원(3000원·11.7%), 음악 2만7000원(3000원·11.0%), 미술 1만4000원(1000원·7.1%) 등 순이었다.

사교육 참여율과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학교급별로 모두 높아졌다. 사교육 참여율은 74.8%로 2018년(72.8%) 대비 1.9%포인트(p) 상승했다. 초등학생 83.5%(0.9%p),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각각 71.4%(1.7%p), 61.0%(2.4p)로 높아졌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각각 6.8시간으로 전년대비 0.3시간 늘었고, 고등학생은 5.7시간(0.4) 증가했다.

일반고보다 자사고, 특목고 진학을 희망할수록 더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사교육비는 각각 25만6000원, 32만4000원이었으나 자사고 진학 희망자의 경우 각각 44만8000원, 55만4000원이었다. 이어 과학고와 영재고를 희망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각각 41만8000원, 52만7000원, 외고와 국제고를 희망자는 42만4000원, 53만2000원을 각각 사교육비로 썼다.

사교육 목적으로는 교과의 경우 학교수업보충·심화(48.5%), 선행학습(22.9%), 진학준비(15.8%), 불안 심리(4.3%) 등을 꼽았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의 경우 재능개발(58.6%), 진학준비(8.9%), 친구 사귀기(8.7%), 학교수업보충·심화(8.2%) 등의 순이었다.

고소득층일수록 사교육 지출은 더 많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50만5000원)대비 6.6% 증가한 53만9000원을 기록했다. 200만 원 미만 가구는 전년(9만9000원) 대비 5.2% 증가한 10만4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3002개교 학부모 8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6월과 9~10월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