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서비스 종료 임박…모빌리티 주도권은 카카오에게

입력 2020-03-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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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임시운행 차량.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렌터카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가 1개월 뒤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갖지만 타다 측은 이 기간을 기다리지 않고 서비스 조기 종료를 택했다. 이에 한달 뒤 타다가 사라지는 시장에 플랫폼 모빌리티 업계들이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기존 택시업계와 협업을 추진해 왔던 카카오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타다는 내달 초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를 알린 상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교통 약자를 위한 ‘타다 어시스트’ 서비스는 이미 운영을 종료했다.

업계에서는 타다 서비스의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타다 베이직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전체 사업의 틀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다 베이직 외 타다 에어, 타다 프리미엄 등은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들은 타다 베이직에 비해 이용객과 수익성이 적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만한 기반이 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플랫폼 모빌리티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타다금지법 통과를 촉구해 온 카카오모빌리티, KST모빌리티, 벅시, 벅시부산, 코나투스, 위모빌리티, 티원모빌리티 등 7곳 외에 또 다른 스타트업 등장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모빌리티 업체 중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택시업계와 가맹 계약을 맺고 11인승 차량을 활용한 ‘카카오T벤티’를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운영방식도 가맹 계약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기여금이나 차량 운영 대수에 제약을 덜 받게 된다. 특히 카카오T택시는 23만대의 택시 가입자와 2300만 명의 가입자를 이미 확보한 만큼 이를 활용한 서비스 연동도 이어질 수 있다.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큰 타다 드라이버들까지 대거 합류한다면 기사 공급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랑 임시운행 허가도 받은 상태다. 자율주행 사업까지 진출해 이를 모빌리티와 연계한다면 지금까지 없던 또 다른 서비스가 탄생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아직 특별한 입장이 없지만 타다가 사라지는 시장에서 사실상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카카오밖에 없다”라며 “거대한 자본력과 이미 카카오T를 통해 갖춰진 노하우 등을 토대로 시장을 또 한번 접수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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