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이탈리아, 밀라노·베네치아도 봉쇄…11개 지역 추가 ‘레드존’ 지정

입력 2020-03-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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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통제 인구 1600만 명으로 확대”…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6천명 육박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의 한 병원 응급실 인근에 설치된 시민보호청의 텐트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나오고 있다. 피아첸차/AP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7일(현지시간) 경제·금융 중심도시인 밀라노, 최대 관광지인 베네치아 등을 포함해 11개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레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밀라노를 비롯해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주에 걸친 11개 지역을 추가로 ‘레드존(봉쇄령)’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안을 마련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행정명령을 내달 초까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탈리아 당국은 첫 지역감염자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롬바르디아 및 베네토 11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처음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대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탈리아는 레드존을 확대하기로 했다. BBC는 “레드존 확대로 이동에 통제를 당하는 이탈리아 인구가 현재의 5만 명에서 1600만 명으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 말고는 이들 지역에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게 된다. 해당 지역 주민들 역시 정부 허가 없이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격리 규정을 위반, 이탈할 때는 3개월 구류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6000명에 달했으며,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의 전국 누적 확진자 수는 5883명, 사망자는 23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교했을 때 확진자가 무려 1247명이나 늘어났으며, 사망자 역시 36명 증가했다. 지난달 말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별로는 롬바르디아(3420명), 에밀리아-로마냐(1010명), 베네토(543명) 등 지역이 총 4973명으로 전체 84.5%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마르케·피에몬테 각 207명, 토스카나 113명, 라치오 76명, 캄파니아 61명, 리구리아 51명, 푸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42명, 시칠리아 35명, 풀리아 26명, 움브리아 24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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