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0bp 인하] ② 원·달러 환율 추가하락보단 1200원대 중심 등락

입력 2020-03-0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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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체크)
미국 연준(Fed)의 긴급 50bp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외환전문가들은 연준 금리인하가 원·달러 환율에 일시적인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이후엔 재차 반등해 120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여전히 불안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다른 중앙은행들의 연쇄 인하가 이어질 경우 연준 인하를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인하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하느냐다. 이 경우 달러가 추가 하락보다는 보합권에 머물 수 있어 원·달러도 추가 하락보다는 횡보 내지 상승할 수 있다”며 “뉴욕증시에서 투자심리가 안정되는지가 주요 변수”라고 전했다. 그는 또 “원·달러는 당분간 1100원대 후반에서 1200원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파격적 금리인하로 다른 중앙은행들도 (인하) 정책여력이 생겼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반영한다면 원·달러는 하단을 다지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화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다고 보기 어렵다. 당장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최근 7거래일 동안 5조원 가까이 팔았다”며 “2분기까지 원·달러는 1170원에서 12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달러화 움직임, 위험자산 동향, 위안화 흐름이 최근 원화환율을 결정하는 3가지 요인이었다. 최근 미국 주식이 약세를 보이면 달러화도 같이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순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중국이 먼저 패닉을 겪었고 다시 정상가동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주까지 원화약세도 이같은 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원화에 더 크게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연준도 추가 통화정책 여력을 소진했다는 생각들이 지난밤 미국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전세계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정책에 한계를 느끼는 듯 싶다”면서도 “연준이 첫 포문을 열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연쇄적인 통화·재정정책이 예상된다. 원·달러는 1180원에서 지난주 고점인 12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봤다.

지켜볼 변수로는 한은의 금리인하와 대내외 교역지표, 달러 수급 상황 등을 꼽았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민경원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인하를 언제 얼마만큼 할지를 봐야한다. 또, 물동량 등 대내외 교역지표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 원화가 이들 지표의 선행지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미영 센터장은 “수급상 달러공급이 되는 시기가 아니다. 수출자체가 부진해 달러 물량도 많지 않다. 외국인 움직임과 트레이딩에 10원 20원 움직일수 있는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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