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방광암을 부르는 흡연

입력 2020-03-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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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중앙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태형 교수
혈뇨란 소변에 피가 나는 증상으로 콩팥에서 요도까지 소변이 흐르는 경로에서 피가 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눈으로 확인되는 육안적 혈뇨이며 상태에 따라 붉은색이 아닌 검붉은색 혹은 검은색으로 보이는 혈뇨도 있을 수 있다. 또한 눈으로 붉게 보이지는 않지만 현미경 검사로 적혈구가 보이는 경우를 현미경적 혈뇨라고 한다.

50대 이상의 남성에서 발생하는 혈뇨의 30%는 방광암이 원인이므로 40대 이상에서 혈뇨 발생 시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통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특히 오랜 기간 흡연한 사람의 경우 갑자기 혈뇨가 나오면 방광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 방광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흡연으로 알려져 있는데 평소와 달리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배뇨 시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흡연은 방광암 발병위험을 2~10배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성의 경우 방광암의 50~65%가, 여성의 경우 20~30%가 흡연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방광암의 발생 빈도는 흡연 기간 및 흡연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흡연을 시작한 시점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유소년기에는 직접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으로도 방광암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변 내 혈액이나 염증 여부를 확인하고 소변검사 및 요세포검사를 비롯해 방광경 검사를 시행해 방광암으로 1차 진단이 되면 필요할 경우 CT검사와 초음파, MRI 검사 등도 함께 시행해 볼 수 있다. 점막이나 점막 하층에만 국한돼 있는 비근침윤성(표재성) 방광암은 요도를 통해 방광경을 삽입한 뒤 암을 절제경으로 제거하는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로,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방광암이 근육층을 침범한 근침윤성 방광암의 경우는 암의 침윤도가 높고,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로는 암을 완전히 절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광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림프절 또는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있는 전이성 방광암에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한편, 비근침윤성 방광암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 재발이나 진행을 막기 위해 BCG(결핵균) 등을 방광 내 주입하는 면역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혈뇨는 분명히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이를 무시하면 안 되며 비뇨의학과적 진료 및 검사를 통해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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