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재정여력 등 충분해 과도한 불안감 가질 필요는 없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 “2월 산업활동동향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생산·소비 등 지표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당초 예상보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과 심리 위축도 커지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매일 점검 중인 속보지표에 따르면 여가·문화 등 서비스업이 크게 위축되고, 관련 소비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 -7.1포인트(P)), 기업경기실사지수(BSI, -11P)도 각각 2015년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2012년 7월 유럽 재정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소매판매가 3.1%, 설비투자는 6.6% 급감했다.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가 중국 외 지역으로 확산하고, 이에 따라 일각에서 세계적 대유행병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국제금융시장도 지금까지와 달리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주 들어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주가가 급락했고, 미국 장기 국채금리(10·30년물)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 등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1990년 이후 최저수준인 5.6%로 0.4%P 하향 조정했으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2%로 0.1%P 내렸다.
국내 금융시장과 관련해 김 차관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복원력을 보여왔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최근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차관은 △한국이 감염병 확산을 통제할 방역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재정·통화 측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충분한 여력을 확보하고 있고 △순대외금융자산과 외채수준 등 대외건전성도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점을 근거로 “지나치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하는 ‘민생·경제 종합대책’과 관련해 “예비비, 기금운용계획 변경 등 행정부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재정수단을 우선 동원할 것이며, 충분한 재정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동의를 얻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용한 정책수단을 충분히 활용해 금융시장 안정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며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제 하에 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비정상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준비된 컨틴젼시 플랜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