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낮다더니…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벌써 12명

입력 2020-02-26 17:24수정 2020-02-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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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0.16% 밑돌 것 예상…대남병원 중심 사망자 급증에 정부 "고령·기저질환 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달 초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확진환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중국 후베이성 외 지역의 치명률인 0.16%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으나, 26일 현재 치명률은 0.95%에 달한다.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한 곳에서 무려 7명의 사망자가 나온 탓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1261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2명, 치명률은 0.95%다.

애초 방대본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0.16%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9일 브리핑에서 “아직 60대 미만의 환자분들이 대부분이고 기저질환이 많지 않아서 현재의 중증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며 “중국이 발표한 후베이성 이외의 치명률 0.16%보다는 더 낮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사망자가 발생한 20일부터 이날까지 6일간 총 1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최근 국내 치명률이 급격히 오른 데 대해 정 본부장은 청도 대남병원에서 고령·기저질환 확진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부분의 성인은 상당히 치명률이 낮지만, 고령이거나 기저질환, 특히 투석을 하고 있는 분이나 당뇨나 심혈관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 특히 고령이면서 기저질환을 같이 가진 분들은 사망률이 상승한다”며 “그런 연령대의 차이, 그리고 환자의 상태에 따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도 “사망자 중 7명의 환자가 청도 대남병원 폐쇄병동의 장기 입원환자로 공통적으로 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오랜 투병으로 인해 전반적 건강상태가 불량한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의 급속 진행,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단 국내 특수성을 배제하더라도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에서 7만9807명 중 2746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8만1068명 중 2768명이 숨졌다. 치명률은 3.40%, 중국을 제외하면 1.43%다.

특히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최근 치명률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탈리아에선 현재까지 확진환자 322명 중 10명, 이란에선 61명 중 12명이 숨졌다. 치명률은 각각 3.01%, 19.67%에 달한다.

정 본부장은 “평균적인 치명률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유행이 정리되면서 더 정확한 수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동지역이 지금 상당히 많이 (사망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이탈리아도 굉장히 급속한 발병과 사망 증가가 발생하고 있는 양상이어서 조금 더 지역·국가별 상황도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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