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는 3주 연속 하락
서울 강남3구 집값이 3주 연속 가라앉고 있다. 반면 경기도 수원은 13년 만에 주간 변동률로는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날 나온 2·20대책 여파에 상승세는 일시적으로 주춤하겠지만 하락 전환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3%)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일반 아파트가 0.04%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이 둔화된 반면, 재건축(-0.04%) 단지는 3주 연속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에선 비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동대문구가 0.1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강북(0.17%) △관악(0.15%) △구로(0.14%) △노원(0.13%) △성북(0.13%) 등이 상승했다. 동대문은 장안동 래미안장안2차, 휘경동 휘경센트레빌이 500만~1500만 원 가량 올랐다.
반면 강남3구인 △송파(-0.08%) △강남(-0.03%) △서초구(-0.02%)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송파구는 잠실엘스가 1500만~2500만 원 가량 떨어졌고, 강남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2차, 선경1·2차 등이 500만~2500만 원 가량 빠졌다. 개포동 주공6·7단지도 최고 5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강남3구에선 집값 하락세가 재건축에서 일반아파트로 일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부동산114는 설명했다.
신도시는 0.03%, 경기ㆍ인천은 수원이 가격상승을 견인하며 0.15%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수원은 이번주에만 무려 0.61% 뛰었다. 지난 2007년 말(12월28일 기준 1.9%) 이후 가장 높은 변동률이다. 신분당선 교통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화서동 화서주공4단지와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 금곡동 호매실모아미래도센트럴타운 등이 높게는 3000만 원 상승했다.
이어 △의왕(0.30%) △용인(0.28%) △하남(0.20%) △광명(0.16%) △성남(0.15%) △안양(0.15%) 등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주보다 문의는 줄었지만, 매물 부족 현상에 0.05% 상승했다. 성북구가 0.14% 올랐고, △강북(0.13%) △강남(0.11%) △성동(0.11%) △금천(0.09%) △노원(0.08%) △마포(0.08%)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의 전셋값은 각각 0.03%, 0.04% 올라 전주와 비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경기ㆍ인천은 매매가격이 튀어 오르면서 전세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용인과 수원이 각각 0.11%, 0.10% 올랐고, △화성(0.08%) △하남(0.07%) △광명(0.04%) △성남(0.04%) 순으로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날 나온 2·20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새롭게 지정된 수원, 의왕, 안양 일대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라며 "다만 조정대상지역은 주로 청약과 관련된 규제가 가해져 기존 아파트값이 단기 하락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에선 안산과 부천, 인천 등 서부권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가격 따라잡기)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풍선효과 우려가 여전하다고 부동산114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