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분할매수, 평균 매입단가 낮춰...3년 이상 장기투자 성과 높아
언제 끝날지도 모를 글로벌 금융위기의 위험 속에서 펀드 투자자들은 망연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의 통장을 보면, 한숨밖에 안 나오며 또, 신규로 가입하고자 하는 투자자들 역시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전 세계 투자 국가나 섹터 중 플러스 수익을 거두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국내 코스피 지수 역시 대외변수 영향을 받으며 연초 이후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들어 해외펀드에서 자금 이탈의 모습도 포착되고 있으며, 국내펀드 역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망연자실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이런 불안하고 변동성 큰 장세, 거기에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안전한 지역이나 섹터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과연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할까?
무엇보다 가장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일 게다.
그 방법으로 가장 손꼽히는 게 정기적인 분할매수를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적립식 펀드'를 들 수 있다.
지난 22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7월말 기준으로 적립식 펀드의 설정액은 74조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주식형이 87.3%로 적립식 펀드 중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혼합주식형 3.8%, 혼합채권형 2.6%의 비중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에서 적립식의 비중은 45.3%를 기록하고 있다.
2004년도부터 시작된 적립식 펀드 열풍은 꾸준히 상승해 2006년 이후부터는 40% 이상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그 비중은 42.7%로 낮아졌지만, 이는 지수 상승시기로 적립식보다는 거치식 투자의 성향이 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적립식 펀드의 비중이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지수 하락기 동안 적립식 펀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3년 이상의 장기투자일수록 적립식의 경우가 더욱 높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단기적으로는 적립식과 거치식의 성과 차이가 미미할 수 있지만, 장기화될수록 적립식투자의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커져 상대적으로 수익률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서경덕 펀드애널리스트는 "올해의 경우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면서 적립식 펀드에 대한 관심도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비관 속에 주식을 사라'는 존 템플턴의 투자 조언이 있듯이 지수조정 과정에서 분할매수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적립식투자는 지수 반등 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방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자산운용협회 조사팀의 김영민 팀장은 "최근 전 세계적인 주가 조정기를 맞아 적립식 투자를 통한 펀드의 완충작용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특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 세제혜택 등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