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영화 마더 때부터 인연…동생 이재현 회장에 감사 인사도
이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거머쥐자 봉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할 때도 봉 감독과 함께했다.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CP)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 이 부회장은 "봉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머리,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과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며 "그리고 그는 자기 자신을 놀리지만, 절대 심각해지지는 않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기생충' 제작진들과 동생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국 관객에 인사를 전하며 "기생충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많은 분이 저희의 꿈을 만들기 위해 지원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정말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 영화를 보러 가주시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것"이라며 "주저하지 않고 저희에게 의견을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견 덕에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많은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과 봉 감독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부회장은 영화 '마더' 때부터 봉 감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봉 감독이 첫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제작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년간 건강상 이유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부회장이 '기생충'을 위해 시상식에 연거푸 함께하자, 외신들도 주목했다.
지난달 미국의 기업 전문매체 포춘은 '기생충'과 이 부회장의 인연을 소개하며 "영화의 최대 재정적 후원자는 한국 최대 재벌가의 일원인 미키 리(이 부회장의 영어 이름)"이라며 "미키 리는 특히 영화인들을 비롯한 예술가들을 지원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