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인수합병(M&A)가 지지부진했던 가운데 스마트저축은행이 매각을 완료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저축은행은 3년 동안 추진해왔던 매각을 6일 마무리했다. 스마트저축은행을 보유한 대유위니아그룹과 지난해 10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미래테크윈 컨소시엄이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인수를 승인받으면서 매각이 성사됐다.
최근 저축은행 M&A 시장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매각이 좌절되곤 했다. 이번 매각 완료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스마트저축은행도 앞서 인수 후보자로 선정했던 스마트투자파트너스가 주식취득 승인 시한 내에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대원저축은행을 인수하려던 씨티젠은 대주주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삼보저축은행을 보유한 태일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당국의 심사를 우회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경기둔화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M&A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저축은행 관련 규제도 M&A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국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저축은행의 대형화에 부정적이었다. 업계는 △동일 대주주의 3개 이상 저축은행 소유 금지 △저축은행의 저축은행 소유 금지 △영업구역 제한 등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은 규제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 지난달 초 금융위는 M&A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서민 및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 공급 역할은 계속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은 민국, OBS, DH, 솔브레인, 대원, 머스트삼일, 유니온 저축은행 등이다. 주로 중소형 저축은행들로 지역 경기 침체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민국저축은행은 무궁화자산신탁이 인수를 추진 중이며 OBS저축은행은 일본 오릭스코퍼레이션이 매각을 추진했으나 일단 철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대주주 고령화로 인해 가업 승계를 앞둔 저축은행 오너 자녀들이 고액의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매물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