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은 위험해"…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에 외식·쇼핑 '뚝'

입력 2020-02-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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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구매·도시락 판매 급증…매출 감소에 자영업자들 울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 옆 거리. 신태현 기자 holjjak@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당분간 외식을 안 할 예정이다. 생필품도 온라인으로 주문하며 바깥출입을 자제할 생각이다.”,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당연히 매출이 크게 줄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몰고 온 여파에 대해 국내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이 전하고 있는 목소리다.

소비자들은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외부에서의 외식 및 물품 구매를 자제하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이로 인한 매출 급감에 울상을 짓고 있는 등 서로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뒤바뀐 소비 패턴에서 잘 드러나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사이트 11번가의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생필품 판매량이 전월보다 104%나 증가했다. 신선식품은 46%, 가공식품은 53%씩 늘었다.

간편조리식 시장도 분주해졌다. G마켓의 경우 연휴 직후인 지난달 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 7~8일)보다 무려 723%나 증가했다. 배달도 늘어나는 추세다. 설 연휴 기간(1월 24~27일) 배달 전문업체 배달의민족에 접수된 주문 건수는 540만 건로 전년보다 60%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주말 서울 지역의 식당가는 물론 전통시장,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주말 매출의 경우 전년보다 12.6% 줄었다.

한식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0세) 씨는 “평소 주말 같으면 손님들이 많아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지난 주말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 빠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이 영화관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주말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일요일이었던 2일 영화관 총관객은 36만3347명으로 설 연휴 직후 평일이던 지난달 28일(37만7821명)보다 적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서울을 비롯한 지자체에서는 문화 공연 등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은 경찰의 음주단속 방식도 변화시켰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속출함에 따라 음주측정기를 사용한 일제 검문 대신 음주가 강하게 의심되는 차량 운전자만 골라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결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종 코로나로 결혼식 날 사람이 적게 올 것을 우려해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를 문의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진풍경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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