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년만에 신당 재도전… '중도실용정당' 다시 시험대

입력 2020-02-02 14:18수정 2020-02-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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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탈이념·탈진영·탈지역’을 기치로 내걸며 실용적 중도정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안철수 신당’ 창당 비전 발표 및 언론인 간담회를 열었다. 안철수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념과 진영정치의 극복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의 파괴 △무책임 정치의 퇴출을 목표로 한 신당 비전을 선언했다. 안 전 의원의 이번 창당은 국민의당 창당 4년 만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든 지 2년 만이다.

안 전 의원은 “신당은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2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민간 전문가와 협업하는 국민 정책 네트워크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당원이 모바일로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모바일 플랫폼 정당, 다양한 커리어그룹(직업군)이 당의 정책을 추진하는 ‘커리어크라시’ 정당, 이슈별로 다수의 국민이 참여해 문제해결과 정책방향을 제안하는 ‘이슈크라시’ 정당을 통해 ‘공유 정당’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안 전 의원은 정치 노선으로는 실용적 중도주의를 내세웠다. 정부·여당의 폭주를 저지하되 합리적인 야당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하는 정치를 위해 장외집회와 장외투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 대부분이 비례대표인 데다 지역구 의원은 초선인 권은희 의원 1명뿐인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에 남아 있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의 거취와 관련해 “(창당에 대한) 방향을 잡고 일정에 맞춰 만들어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게 우선 아니겠냐”며 “여기에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소신을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분들이 인정받는 분위기가 돼야 우리 정치가 바로 서고 사회도 각박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출당 요구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날 창당 비전 발표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권은희, 김상화, 김중로,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의원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지지자 등이 참여했다.

안 전 의원이 4년 전 총선 당시 일으킨 이른바 '녹색 돌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안팎의 의구심도 크다. 안 전 의원의 국민의당 창당 당시에는 '안철수'라는 브랜드와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지지세력이 있었던 반면, 현재는 그러한 여건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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