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앞둔 달러수요+숏커버+당국관망에 달러매수 일방향, 주가 급락..1195~1200원 타진할듯
원·달러 환율이 1190원 마저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설 연휴 이후 줄곧 오름세로, 5거래일연속 상승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3차 감염 추정자까지 나오며 총 11명까지 늘어난 것이 불안감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 사망자 소식이 속속 전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위험회피 심리에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시장도 하락세로 돌아선 후 급락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도에 나섰다.
수급적으로는 달러 매수가 일방적이었다. 주말을 앞둔 달러 수요에다, 1180원 후반대에서 숏(달러매도) 대응을 했던 기관들의 숏커버도 몰렸다. 외환당국도 실탄을 소진하기 보단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신종 코로나 우려가 확산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주말사이 중국 상황과 다음주 춘절 연휴를 끝내고 개장하는 중국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일단 신종 코로나 전개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다음주 원·달러는 1119원 내지 1200원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188.8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하락반전하면서 1184.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7.7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7.9/1188.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6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다소 당황스런 모습이다. 장중엔 하락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에 따른 사망자 속보가 계속되고 사스때보다 더하다는 우려도 커지면서 일단 위험은 피하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 당국도 일단은 지켜보자는 느낌이었고, 주말을 앞둔 달러 수요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180원대에서 숏 대응을 했던 곳에서는 숏커버가 나왔다. 여러 복합적 이유로 달러매수가 우위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90원대를 넘어서면서 수급상 네고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최근 3년을 봐도 1200원을 넘길 재료는 아니나, 일단 1200원 진입을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주면 2월이다. 한두달은 아무도 모른다. 우선 신종 코로나 전개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바이러스 우려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장 후반엔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190원을 돌파했다. 주식도 장중 하락전환했고, 외국인도 코스피를 중심으로 매도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가 고비일 것 같다. 춘절 연휴 이후 중국 반응도 봐야하고, 중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잦아질지도 봐야한다. 불확실성은 계속 있을 것 같다”면서도 “오늘장 막판 공포심 측면에서 오른 측면도 있어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 다음주 원·달러는 1195원 정도를 고점으로 보고 있다. 저점은 1170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6엔(0.15%) 오른 109.04엔을, 유로·달러는 0.0005달러(0.05%) 내린 1.102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83위안(0.11%) 떨어진 6.984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8.99포인트(1.35%) 급락한 2119.01에, 코스닥은 13.91포인트(2.12%) 폭락한 642.4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267억84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156억7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