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종 코로나' 우려 대학가 어학당 온라인 강의 등 수업 대체

▲홍익대 국제언어교육원 행정실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안내 수칙이 걸려있다. (손현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은 국내 대학의 한국어 교육기관들이 잇달아 휴업했다. 대학들은 최근 중국을 다녀온 학생 등에 한해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는 등 우한 폐렴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대학 한국어학당 등이 임시 휴강에 들어갔다.

경희대 국제교육원은 이날 하루 우한 폐렴으로 인해 휴강했다. 내일부터 국제교육원은 정상운영하되, 최근 중국을 다녀온 학생 등에 한해 2주간 온라인 강의로 대체 진행하기로 했다.

고려대 한국어센터는 29일까지 수업을 중단한다. 성균관대 한국어학당도 31일까지 휴강한다.

동국대는 다음 달 3일까지 임시 휴교한 뒤 연장 여부를 추가로 공지할 예정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중국인에 한해 캠퍼스 투어도 잠정 정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휴강 결정을 내리지 않은 다른 대학들은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홍익대는 신·구 기숙사와 국제언어교육원에 우한 폐렴 예방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홍익대 관계자는 “당장 휴강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면서 “논의를 통해 휴강이나 온라인 강의 등으로 수업을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국대는 언어교육원을 정상 운영하는 대신 최근 중국에서 돌아온 학생들에 한해 다음 달 10일까지 휴강 결정을 내렸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인 유학생은 총 7만1067명이다. 이중 상당수는 수도권 주요 대학에 재학 중이다. 경희대가 3839명으로 가장 많고, 성균관대 3330명, 고려대 2833명, 연세대 1772명 등 이었다.

다음 달에도 우한 폐렴 확산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대학 졸업식과 OT(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진행 여부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졸업식 등 단체행사를 자제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행사를 진행하게 될 경우 소규모 행사로 대체해 달라고 권고했다. 다수의 대학 관계자들은 “졸업식과 OT 경우는 아직 보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지켜본 후 진행할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27일 우한 폐렴 관련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학교 등 교육 기관의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지난 20일부터 운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대책반'을 확대 재편하고, 시·도 교육청 및 대학에 감염병 대응 지침을 전달했다.

최근 후베이성을 다녀온 학생이나 교직원 중 의심 증상자는 즉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1339)에 신고해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이달 13일 이후에 후베이성에서 귀국한 초·중·고 및 대학의 학생이나 교직원은 귀국일을 기준으로 14일 동안 자가격리해야 한다. 14일은 잠복기를 고려한 기간이며, 격리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된다.